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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트레킹 가이드: 쪽빛 바다와 산이 빚어낸 남해의 비경[망산, 계룡산, 남파랑길 거제 코스]

by 트래킹 코리아 2026. 3. 5.

거제도는 대한민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입니다. 10여 개의 유인도와 수십 개의 무인도를 품고 있어, 산을 오를 때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은 그 어떤 트레킹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험준한 산세와 온화한 해안길이 조화를 이루는 거제도의 핵심 트레킹 코스 3곳을 소개합니다.

 

거제도 트래킹 코스


1. 망산 (望山): 100개의 섬을 품는 조망의 성지

거제도 남부 저구항 인근에 솟은 **'망산(375m)'**은 이름 그대로 '바다를 조망하는 산'입니다. 해발 고도는 낮지만, 정상에 오르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을 내려다보는 듯한 압도적인 파노라마 뷰를 선사합니다.

  • 역사와 배경: 예부터 바다로 나간 어부들이 가족을 기다리거나, 왜구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올랐던 산이라 하여 망산이라 불렸습니다. 정상 부근은 능선이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고 바위가 많아,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 위치 및 난이도: 명사해수욕장이나 저구항에서 시작하여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로, 난이도는 **'중'**입니다. 약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특징: 이곳의 백미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할 정도로 시야가 탁 트여 있습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으로, 능선을 따라 걷는 길 내내 바다가 따라오는 환상적인 코스입니다.

2. 계룡산 (鷄龍山): 거제의 역사와 도시를 한눈에

거제시의 진산인 **'계룡산(566m)'**은 산의 형상이 닭이 울고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거제 시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역사와 배경: 6.25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거제도에 설치되었을 때, 이 산은 포로들이 생활하거나 이동하는 경로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정상 부근에 오르면 지금도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의 통신대 터 등 아픈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역사 트레킹 코스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 위치 및 난이도: 거제 공설운동장이나 면사무소 쪽에서 시작하며, 난이도는 **'중상'**입니다. 약 3~4시간 소요됩니다.
  • 특징: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팔각정'과 거대한 바위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장관입니다. 특히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고현 시가지와 멀리 펼쳐진 조선소의 모습은 거제도만의 독특한 산업적, 경관적 매력을 보여줍니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연계하여 여행 코스를 짜기 좋습니다.

3. 남파랑길 거제 코스 (해안 둘레길): 힐링의 바다 산책

거제도는 대한민국 동서남해를 잇는 '남파랑길'의 핵심 구간입니다. 특히 학동 몽돌해변에서 시작되는 해안 구간은 거제도의 상징인 푸른 바다와 몽돌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치유의 길입니다.

  • 역사와 배경: 이곳은 거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갯바위와 포구, 그리고 해안 비경을 따라 조성되었습니다. 거제의 특산물인 '멸치'를 잡던 어선들이 드나들던 포구의 정취와 자연 그대로 보존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남해안의 생태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위치 및 난이도: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인근 해안도로 및 숲길로, 난이도는 **'하'**입니다. 약 1시간 30분 내외로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 특징: 몽돌해변의 파도 소리는 일반 모래사장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줍니다. 길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굳이 산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남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해안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트레킹'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여행 팁: 거제도는 바람이 강한 섬입니다. 능선을 타는 트레킹 시에는 반드시 바람막이를 챙기시고, 몽돌해변을 걸을 때는 신발이 푹신한 트레킹화나 등산화를 착용하여 발목을 보호하세요.

 

거제 9미 맛집, 실패 없이 고르는 5가지 비결

1. '계절'이 곧 메뉴판입니다

거제 맛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철'**입니다.

  • 봄(도다리쑥국): 봄에는 무조건 도다리쑥국입니다. 쑥의 향긋함과 도다리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집은 무조건 성공입니다.
  • 겨울(대구탕, 굴구이): 대구탕은 거제의 겨울을 대표합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구와 시원한 무가 들어간 집을 찾으세요.
  • 팁: 메뉴판에 사계절 내내 모든 메뉴가 다 있는 곳보다는, 지금 시즌에 집중하는 식당이 훨씬 맛있습니다.

2. '멸치쌈밥'은 냄새를 체크하세요

거제 9미 중 하나인 멸치쌈밥은 자칫 비린내를 잡지 못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 골든 룰: 멸치 특유의 고소함을 살리면서도 칼칼한 양념장으로 비린내를 완벽히 잡은 곳이 명가입니다. 쌈 채소가 상추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초(다시마, 곰피 등)가 함께 나오는 집은 100% 현지 맛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3. 멍게·성게 비빔밥은 '신선도'가 생명

멍게비빔밥은 멍게를 얼리거나 지나치게 절이지 않은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 체크 포인트: 멍게 특유의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밥알이 떡지지 않게 고슬고슬하게 비벼주는 집이 좋습니다. 참기름 향이 너무 강해 멍게 향을 가리는 곳은 피하세요. ### 4. 항구 주변의 '노포'를 공략하세요 거제의 유명 관광지(외도, 바람의 언덕 등)에서 차로 15~20분 떨어진 구조라항, 장승포항, 지세포항 근처의 식당을 찾으세요.
  • 이유: 관광객 전용 대형 식당보다는, 어민들이 식사하러 들르는 작은 식당들이 재료의 회전율이 높고 밑반찬(특히 해초무침과 갈치속젓)의 맛이 훨씬 깊습니다.

5. 밑반찬에서 '바다 내음'이 나는가?

거제 맛집은 메인 요리도 훌륭하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해조류(미역줄기, 톳, 꼬시래기)**의 퀄리티를 보면 그 집 수준이 보입니다. 거제 앞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듯한 투박하고 싱싱한 밑반찬을 내는 곳이라면 대구탕이나 볼락구이도 실패할 리 없습니다.